pp.287~288

사형선고를 받은 어떤 사람이 죽기 한 시간 전에 이런 말을 하든가 생각을 하는 내용이었는데, 대체 어디서 읽었더라. 만약 자기가 어디 절벽 같은 높은 곳, 더욱이 두 발만 간신히 디딜 수 있을 만큼 비좁은 공간에, 사방이 낭떠러지, 대양, 영원한 암흑, 영원한 고립, 영원한 폭풍우로 둘러싸인 공간에 살아야 한다고 할지라도, 1아르쉰밖에 안 되는 그 공간에 그렇게 선 채로 평생, 천년만년 영원토록 머물러야 할지라도 여하튼 살 수만 있다면, 지금 당장 죽는 것보다 그렇게라도 사는 것이 더 낫다, 하는 내용이었지! 오직 살 수만 있다면, 살 수만, 살 수만 있다면! 어떻게 살든 오직 살 수만 있다면...!

yunicorn